인력구조 재편 놓고 노사갈등 예고 생산직 충원까지 요구하는 勞 미래車 시대 대비해야한다는 使
현대자동차 노조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임단협에서 신규 인력을 대폭 충원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생산직보다 소프트웨어 관련 개발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노사 간 치열한 다툼이 예고된다.
현대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력구조 재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생산직 노조와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정년 연장에 더해 생산직 충원까지 주장하고 있어 사측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4일 발행한 노보에 ‘정년 연장은 곧 대한민국 신규 채용’이라는 슬로건까지 밝혔다. 올해 임·단협에서 반드시 이 안건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더해 신규 고용도 동시에 요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정부 정책과 연결되는 부분인 데다 젊은 세대의 반발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래차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생산직 신규 채용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본급 인상이나 성과급 등의 안건들도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를 달래기 위해 처우 개선을 해주다 보면 R&D 직군에 대한 적절한 보상정책을 만들기 힘들 수 있다. 특히 인력 확보전이 심화하면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인력들의 이탈마저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한 연구직 직원은 “상대적인 소외감 때문에 현대차에서 경력만 쌓고 나가겠다는 젊은 연구원이 많다”며 “노조의 정년 연장 등 고용 관련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젊은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은 10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고용 관련 문제에 대해 현대차와 공동 투쟁을 하기로 한 기아 노조도 조만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