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회’ 김남국 “李, 전면에 나서야”…인천 출마자들도 “계양 공천 요청” ‘경기도팀’은 “앞날 고려 불출마를”…송영길 떠난 계양 승계에도 부정적 당안팎 “분당갑 출마해야” 주장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사진)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혼선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지사의 측근 그룹에서도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6일 이 전 지사가 출마 관련 결정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5일 KBS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와 관련해 “갑자기 2, 3일 사이에 여론이 확 일면서 이 전 지사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살려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지사의 핵심 의원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측근 의원들도 이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구하는 주장은 “당과 지역이 원하고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의원 4명은 “처절하고 간절하게 이 전 지사의 계양을 공천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도 지원해야 하고 보궐선거도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차라리 이 전 지사가 경기 성남 분당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분당갑 민주당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김병관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지사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분당갑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수 있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출마, 불출마 관련 의견을 모두 듣고 최종 숙고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에 따라 6일 민주당 비대위가 인천 계양을 등의 공천을 논의하고, 이 전 지사 역시 그에 맞춰 입장 표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