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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동훈 딸 高1때 논문 6편, 부모 찬스”…韓 “에세이 등 학교과제 업로드, 왜곡 과장”

입력 | 2022-05-06 03:00:00

[인사청문 정국]
韓 ‘딸 논문-전자책 출간’ 보도 반박…“의도적 프레임 씌우기” 정면 대응
여권, ‘서울-인천시장상 허위’ 공격…서울 “실제 수상” 인천 “시의장상”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등학생 딸의 논문 작성 등 ‘스펙 쌓기’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 후보자는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5일 KBS 라디오에 나와 한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해 논문 6개를 작성하고, 2020∼2021년 영어 전자책 10권을 출간했다는 신문 보도를 거론하며 “고등학생이 학교 시험 보면서 다 가능했겠느냐. 입시 컨설팅이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허위로 한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은 (딸이) 3년에 걸쳐 학교 과제 등을 통해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등을 한꺼번에 업로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어 전자책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 게재)할 수 있는 것인데, 마치 출판사를 통해 정식 책을 출판한 것처럼 오해되도록 보도했다. 봉사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10∼30페이지짜리 강의안”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후보자 딸은 지난해 10∼11월 ‘ABC Research Alert’라는 학술지 사이트에 ‘코로나19에 관한 분석’ ‘반독점법’ ‘국가채무’ 등의 글을 3∼4장 분량으로 올렸다. 논문으로 보기는 어렵고 기존 연구나 서적을 요약한 수준이었다.

한 방송사는 4일 저녁 한 후보자의 딸이 미국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장상 수상 사실을 허위로 언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영길 서울시장선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제 지옥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5일 “수기기록 등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수상내역이 누락됐음을 인지했다”며 수상이 실제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장상이 아니라 2021년 11월 인천시의회 의장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송 후보 등을 거론하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아니면 말고 식 허위사실 유포’를 사과하라”고 역공을 폈다.

한 후보자 측은 딸 인터뷰를 실은 미국 매체가 실제로는 돈을 받고 글을 올리는 곳이란 의혹 제기에 대해 “영어학습 봉사활동에 해외 교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해 미국 블로그 홍보 에이전시에 4만 원(건당) 정도를 지불하고 글 게재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