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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文 마지막 날 퇴근길 ‘깜짝 이벤트’ 있다”

입력 | 2022-05-06 11:04:00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퇴근길에 ‘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퇴임일인 9일) 저녁 6시에 대통령이 밖으로 나가면 아마도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을 텐데,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보겠다고 오신 분들인데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가장 꾸미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지자들과) 악수도 하고 인사도 나누고, 그러면서 걸어 내려가다가 많은 사람 앞에서 ‘그동안 감사했다’ 정도 한마디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그 자연스러운 모습 중에 서프라이즈한(놀랄 만한) 깜짝 이벤트가 머릿속에 있냐’고 묻자 탁 비서관은 웃으며 “그런 거는 없을 리는 없다. 그날 확인해보면 되지 않을까”라면서도 “대통령이 (이 방송을) 보시면 안 되는데.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날 탁 비서관은 그간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데 대해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걸(행보를) 자연스럽게 하시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지지자들을 만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차타고 나가서 드시고, 거기에서 사람들 만나면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또 이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처럼 ‘(문)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만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이 수도승도 아니고 평범한 보통 사람처럼 일상을 살면서 삶을 즐기겠다고 하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제일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정치적인 의견 표명은 웬만하면 안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 퇴임 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퇴임하는 대통령은 아무 힘이 없다. 어떤 권한도, 권력도 없다”면서 “‘잊히고 싶다’는 게 유일한 소망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5년 동안 대통령을 모신 의전비서관이 물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의리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쓰는 말투와 표현이 기존의 어떤 공무원 사회, 혹은 정치판에서 크게 쓰이지 않는 말투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다 알지 않나”라며 “(대통령이 퇴임하면) 저한테 무슨 권한이 있겠나. 그냥 옆에서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에 퇴근해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사저가 마련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