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얀센 백신을 주사기로 옮기고 있다.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FDA는 18세 이상 성인에게는 얀센의 위험성이 이점보다 크다고 판단, 얀센 백신 접종자를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없거나 추가 접종이 어려운 성인 등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FDA는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2주 내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재검토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RE) 소장은 조사 결과 얀센 백신 접종자에서만 혈전 부작용이 낮은 확률로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약 1870만 명이 얀센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8일 기준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중 TTS 반응을 보고한 이들은 60명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5일 발표 중에 얀센 백신 접종자 323만 명 중 1명꼴로 혈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FDA의 발표에 존슨앤드존슨은 성명을 내고 TTS 위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얀센 백신은 성인에게 여전히 유익하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1회만 접종해도 된다는 간편함에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3월 미국에서 혈전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미 보건당국은 10일간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당국은 백신의 효능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얀센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안전을 이유로 얀센보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현재 국내의 얀센 백신 접종자는 누적 151만6174명이다. 전체 접종자 4503만5452명 가운데 3.36%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