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를 제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가 준비 중인 대러 제재안 초안에는 카바예바를 포함한 수십명이 대상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확보한 제재안 초안에 따르면 EU는 카바예바가 “푸틴 대통령과 긴밀이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기수를 맡기도 했다.
2008년 모스크바 한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배우자 류드밀라 푸티나와 비밀리에 이혼했다고 보도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언론은 폐간됐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 미국 정부가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 올리려다 막판에 보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축복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도 대상에 포함됐다. EU는 키릴 총대주교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침략을 지지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묘사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2012년 푸틴 대통령이 부정선거에서 승리하자 “신의 기적”이라 칭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키릴 총대주교를 향해 “푸틴의 복사가 되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옐리자베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날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쟁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이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철강왕’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의 배우자도 남편 자산을 이용한 점으로 제재에 올랐으며, EU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을 살해·학살한 혐의를 받는 아자트베크 오무르베코프 제35군 제64전동소총여단장 등 군 관계자 수십명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리우폴 포위전으로 희생자 수천명을 만든 러시아 국방관리센터의 미하일 미진체프 소장도 제재에 포함됐다. 러시아군의 헤르손, 멜리토폴 장악 등을 도운 우크라이나 부역자 일부도 대상에 올랐다.
전쟁에 동원된 항공기, 차량 등을 생산한 러시아 기업 16개와 은행 3곳도 포함됐다.
제재안은 6일이나 주말 이후 합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