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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청 “올 3관왕 가자” 농협은행 “3년 칼 갈았다”

입력 | 2022-05-07 03:00:00

[100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개막]
여자일반부 결승서 격돌 유력… 문경시청 에이스 송지연 펄펄
농협은행은 복식-문혜경 기대… 남자는 수원시청 전력 돋보여
개인전은 진인대 우승 0순위



코로나 뚫고 3년 만에 개회식 행사 제100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가 6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 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이날 개회식에는 고윤환 문경시장,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 선수 1000여 명은 15일까지 열띤 승부를 벌인다.


“제100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개막을 선언합니다.”

권화선 전 한국여자소프트테니스(정구)연맹 회장(76)이 6일 오후 6시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이렇게 외치자 축포가 터졌다. 1923년 전조선여자정구대회로 시작한 이 대회의 새로운 100년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구미대 ‘천무 응원단’의 치어리딩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오른 상태에서 축포가 터지자 코트를 채운 500여 명이 환호로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남아있는 탓에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코트 지붕이 떠나갈 듯 큰소리가 나왔다.

미처 코트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경기장 바깥에 마련한 전시 공간을 찾아 동아일보기 100년 관련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협회에서 특별 초청한 태국 대표팀을 비롯해 총 122개 팀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다.

동아일보기는 한국 정구를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인 데다 올해는 상징성도 큰 만큼 우승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일반부 경기가 그렇다. 정구계 관계자들은 이 경기장을 안방 코트로 쓰는 문경시청과 동아일보기 최다(38회) 우승팀 NH농협은행이 여자 일반부 패권을 다툴 확률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경시청은 앞서 열린 올해 2차례 전국대회에서 모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탄 상태다. 특히 팀의 에이스 송지연(28)은 협회장기에서 막판 역전승을 이끌었고 실업춘계연맹전에서도 팀에 우승컵을 안기는 등 정상급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김유진(23)도 물오른 기량을 자랑 중이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올해는 우리 팀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조로 올라왔다”면서 “선수들이 특히 100년을 맞이한 동아일보기에 욕심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2019년 이후 이 대회 단체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NH농협은행 역시 정상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회장기에서 복식 1위를 차지한 김홍주(22)-임진아(20) 조와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문혜경(25)이 NH농협은행 핵심 전력이다. 이민선(24)도 개인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동아일보기 우승을 목표로 훈련법도 바꾸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올해는 기필코 우승기를 되찾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회장기 우승을 차지한 수원시청이 가장 주목할 팀으로 꼽힌다. 국가대표 김진웅(32)과 김태민(26)이 포진하고 있는 수원시청은 지난해 단체전 준우승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개인 단식에서는 실업춘계연맹전에서 우승한 순창군청 진인대(31)가 동아일보기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