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990년 9월 / 동아일보DB
▽문자메시지(1990년대 후반 대중화)
▽무선 화상통화(2000년 후반 대중화)
아이폰이 국내에 첫 상륙한 직후인 2009년 초로 기억합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생소한 장면을 지하철역에서 봤습니다. 한 승객이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수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 물론 상대방도 수어로 대화 중이었죠. 모바일 화상통화는 저도 아직 낯설 때라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그분들은 제가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의 행복한 표정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저는 수어를 모르지만, 마치 이렇게 대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 진짜 좋아졌어. 이제 우리도 전화로 통화할 수 있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조계사 동자승 VR 체험 / 2019년 5월 / 동아일보DB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주최측은 관중들이 증강현실(AR) 안경을 쓰면 선수 정보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금지돼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 했습니다.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노이즈 캔슬링 (2016년 이후 대중화)
역파동으로 주변 소음을 제거하죠. 1970년대 1980년대 열차 기관사와 항공기 조종사를 위해 미국 보스와 독일 젠하이저가 개발한 기술입니다. 기관사와 조종사들의 직업병 중 하나는 소음성 난청인데 이를 해결하고자 한 기술.
노이즈 캔슬링은 소리를 없애는 기술인데 장애인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많이 쓴다고 합니다. 빤히 쳐다보는 눈길이야 챙모자를 쓰거나 눈을 감고 안 보면 그만인데, 궁시렁대는 ‘소리’는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가할 때 타지 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느냐”는 투의 중얼거림이 제일 많이 들린다는데요, 이럴 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아주 유용하다고 합니다. 불편한 소리를 안 듣게 해주니까요. 많은 장애인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혁명적인 IT의 별난 쓰임새 같아 씁쓸합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