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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루마니아서 우크라 난민 어린이들 위로

입력 | 2022-05-08 08:35:00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만나 위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이날 루마니아 영부인과 함께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수용하고 있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소재 공립학교를 방문, 아이들과 어머니, 교사들을 만났다.

어린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기를 따라 그린 뒤 종이를 오려내고 있었다. 7살 짜리 작은 소녀는 바이든 여사에게 다가와 자신이 적은 글을 보여줬고, 바이든 여사는 통역사를 통해 그것이 “아버지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뜻임을 알았다.

또 다른 5살 짜리 꼬마는 너무 어려 글을 쓸 줄 몰랐지만 선생님에게 “빨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로 돌아가고 싶다. 그게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전쟁이 없는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그리는 한 무리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테이블에 앉았고, 선생님 및 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 중 한 우크라이나인 교사는 “나는 세 살 배기 아들과 국경을 넘었고, 내 생각은 온통 폭격 당한 도시에서 어떻게 아이를 구할 것인가 뿐이었다”며 “루마니아 사람들이 여기 있어줘서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바이든 여사와 대화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한다. 여러분이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또 그들을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어머니들은 자녀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여러분은 정말 강하고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격려했다.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갖지 않도록 교사들을 훈련하고 도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방문 후 기자들에게 “감동적인 자리였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루마니아엔 매일 약 70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90만 명 가까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2개국을 단독 순방 중이다. 늦은 오후엔 슬로바키아로 넘어가 미국 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6일엔 루마니아 동부 미하일 코갈니세우 공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고 격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