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위치한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로 꼽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여성과 아이는 대피를 마쳤다고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 부분의 마리우폴 인도적 작전은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네츠크주 최남단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크름)반도와 돈바스를 잇는 요충지란 점에서 개전 이래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와 도시 자체가 초토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군이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을 마리우폴에서 열 계획인 것으로 관측돼온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일주일간 전투가 잠시 중단된 틈을 이용해 이곳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대피를 진행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연설에서 300여 명의 민간인이 아조우스탈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부상자와 의료진을 대피시킨 뒤 마리우폴과 주변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도네츠크 분리주의 반군 측도 총 176명의 민간인이 아조우스탈에서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조우스탈에 아직 남은 민간인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