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일과 7일 탄도미사일 발사 후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완성도를 높인 후 추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 우리 새 정부를 향한 무조건적 도발 성격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8일 북한은 지난 7일 단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4일에 이어 연이어 두 차례 이뤄진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북한은 대체로 미사일 발사 다음날 그 내용을 공개해 왔다. 북한의 도발 후 공개 행보에 대해선 무력 과시를 대외 목표 관철과 연결하려는 북한 의도가 있다는 평가가 주로 이뤄져 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중국이 묵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앞서 북한 침묵 또한 중국을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새 정부의 관계 관리,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중국이 북한에 적어도 한국 대통령 취임식까진 대형 도발 자제를 요구하고 북한이 마지못해 수용해 신형 무기 시험 수준이 낮아졌을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반면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이미 공언한 핵무력 강화 속도를 늦추고 대외 공개를 자제할 것이라고 예상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중국으로선 지금 오히려 북한과 전략적 우호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 놓는 게 유리하다”고 평했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공개를 ‘이례적’이라고 보면서 “추정하기론 최근 발사 성과가 진전 능력을 과시하기엔 다소 미흡한 측면이 발견돼 완성도를 높인 다음 관련 사실 관계를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봤다.
또 “정찰위성 구성품이나 체계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수행하는 것도 명분, 타당성이 없다”며 “전 세계 어느 조직도 위성개발 시 미사일 발사를 이용해 수행하지도 않고 실효성도 없다는 걸 (북한이)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SLBM 발사에 대해선 “이제부턴 굳이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언급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니면 남한 신정부 출발에 대한 적대감에 따른 무조건적 도발 표시일 수도 있겠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