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인천 계양을 보선출마 선언… 대선패배 59일만에 정계 복귀 ‘책임’ 11번 꺼내며 “전국 과반승리” 윤희숙 “후안무치 피의자 도주계획”… 국힘, 여론조사뒤 전략공천 논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제 정치적 손실 위기, 위험을 다 감수하고 행동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위기의 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3월 10일 대선 선대위 해단식 이후 59일 만의 초고속 복귀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의 출마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이어져 온 ‘대선 패장의 방탄용 출마’라는 비판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6·1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는 이날 등판 첫 무대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며 ‘대선 2라운드’를 예고했다.
○ 기자회견서 ‘책임’ 11차례 언급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출마가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출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대선 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사실 (대선 패배의) 죄인 아니겠는가. 문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면서도 “문 대통령께서 고생했다고 술 한잔 주시겠다고 해서 갔다 왔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 첫날부터 ‘대선 2라운드’ 예고
이 전 지사는 복귀 첫 무대부터 국민의힘을 직접 거론하며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1기 내각’을 겨냥해 “(경기) 대장동에서 해먹고, (제주) 오등봉에서 해먹고, (부산) 엘시티에서 해먹고, 오물이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을 막아보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정치 철새처럼 민주당 양지인 지역으로 떠나놓고, 출마 결심을 밝히는 선언문부터 국민의힘 핑계를 대고 있다”며 “진정으로 책임의 길에 나서고 싶다면, 선거에 나갈 것이 아니라 성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천=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