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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in 과기대] 스콘박스, ‘드론 몰카’ 걱정은 이미 눈앞, 대응책에 주목하라

입력 | 2022-05-09 18:45:00


드론(Drone)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솔루션 중 하나다. 물류, 교통, 방송,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이용한 혁신이 기대되며, 영상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는 이미 본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만, 너무나 혁신적인 기술인 탓에 이로 인해 우려되는 부작용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 무단 침범을 비롯한 보안 위협이다. 이를 방지하는 이른 바 ‘안티 드론 시스템’이 개발되긴 했지만 비용이나 운용의 어려움 때문에 군사시설을 비롯한 일부 분야에만 적용되었다.

㈜스콘박스 양정인 대표 (출처=IT동아)



하지만 민간 분야에서도 이용 가능한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안티 드론 시스템이 국내 스타트업을 통해 곧 선보일 것 같다. 양정인 대표가 이끄는 ㈜스콘박스가 개발에 박차를 기하고 있으며, 현재 시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취재진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스콘박스 본사를 방문, 그들이 선보인 민간용 안티 드론 시스템의 면모, 그리고 드론 보안 산업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 드론 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본래 방송 PD로 활동했으며, 특히 다큐멘터리 연출을 주로 했다. 2017년에는 한국전파진흥협회 UHD 어워드 K팝 부문에서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방송 제작을 위한 드론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당시에는 UHD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 없어 한국항공대와 협업해 직접 제작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드론 관련 보안 문제가 향후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2020년 11월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작년 8월에는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고 같은 해 8월에는 법인도 설립했다.

-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어떤 원리로 구동하나?

: 스콘박스의 ‘안티 드론 탐지 시스템’은 드론을 이용한 불법 촬영에 대비하는 사생활 보호용 솔루션이다. 드론의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음파 주파수를 도출해 드론을 탐지한다. 반경 300미터 내외에 드론이 뜨면 소프트웨어에서 이용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시장에서 주로 이용하는 드론 제품(DJI 등)의 음파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딥러닝을 통해 신제품 드론의 데이터도 계속 구축하고 있다.

㈜스콘박스에서 개발한 ‘안티 드론 탐지 시스템’의 시제품 (출처=IT동아)


- 이전에는 이런 제품이 없었나? 있었다면 차별점은?


: 군사용을 비롯한 국가 기관에서 이용하는 드론 탐지 시스템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레이더나 라이다 같은 복잡한 전파 기반 장치를 이용하는데다 시스템 구축 비용이 수십억 원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 게다가 이를 상용화하려면 사용 주파수에 따른 전파 인증도 통과해야 하는 등, 민간 시장에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음파 기반의 우리 제품은 민간에서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며, 비용도 훨씬 저렴한데다 크기도 작다.

- 상용화 방안은? 어떤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 우선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보안 업체를 비롯, 사생활 노출에 민감한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골프장이나 리조트 역시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구독형 모델과 결합한 B2C 시장 공략도 생각하고 있다. 아파트 등에 설치해 입주자들이 이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품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

: 드론 보안 관련 인식이 부족한 탓인지 이런 제품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국내에선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반면, 해외에선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동주택을 주로 이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등에선 개인주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드론을 이용하는 미국 지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2022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스콘박스는 2022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출처=IT동아)



-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현재 시제품은 독일산 센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 환경에 최적화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독일 업체 측에 문의해도 답변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한국항공대의 스타트업과 협업해 자체 센서를 개발 중이다. 향후 양산될 제품에는 드론에 특화된 국산 센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내년에 개최될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인 CES 2023 출전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무엇이건 처음이 가장 힘든데,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업무 공간 및 개발 도구를 확보했고, 전문가들을 통한 각종 멘토링도 지원받았는데 이게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제품 개발 과정 역시 한국항공대 드론 비행단 및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평상시 다양한 일을 하면서 비전을 넓히는 것, 그리고 자신의 아이템에 대해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밀어붙여 어찌되었건 결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