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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강원][이 사람]“충북도민과 선수의 열망 담아 ‘축구의 도시 청주’ 만들겠다”

입력 | 2022-05-10 03:00:00

김현주 충북청주FC 대표
시민 공감대 형성 위한 각고의 노력… 프로축구단 없던 충북서 창단 결실
‘2023 프로축구 K리그2’ 출전 목표… 선수 영입-재정 운영 청렴하게 하고
지역 응원문화-봉사활동에도 공헌




“충북도민과 청주시민, 그리고 엘리트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열망을 담아 청주를 ‘축구의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 스포츠 불모지로 불렸던 충북 청주에 프로축구단이 창단된다. ㈜충북청주프로축구단(충북청주FC)은 지난달 27일 충북도 및 청주시와 창단 및 운영 지원 협약, 28일 청주시와 연고지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민들은 내년 2월부터 프로축구 선수들의 멋진 기량을 경기장에서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 구단 창단을 이끈 김현주 충북청주FC 대표(62·사진)를 만나 창단 과정과 선수단 구성, 구단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 노력 끝에 창단이 성사됐다.

“책임감이 무겁다. 충북도와 청주시, 무엇보다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해 준 도민과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K리그에 충북 구단이 없어 늘 아쉬웠다. 축구를 매개로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

―프로축구단 창단의 계기는….


“30대 초반에 다니던 회사(당시 LG반도체)를 나와 반도체 관련 회사를 창업(현 SMC엔지니어링㈜)했다. 1994년 회사 직장인 축구단을 만들었다. 노사 화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운영한 축구단이 각종 직장인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5년에 국내 축구계 원로와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프로축구단이 없는 충북에 창단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자들이 어떤 도움을 주었나.

“고양FC 사례를 들면서 해마다 10억 원씩 3년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프로구단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도 파견해 줬다. 2016년에 사회적 협동조합인 청주시티FC를 창단했다. 기존 직지FC와 통합을 한 뒤 K3리그에 나가 현재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창단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역시 예산이 문제였다. 시민구단 형식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연간 18억 원의 예산이 필요했는데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유는 공감대 형성 부족과 시기상조, 혈세 낭비 등등이었다.”

―어떻게 해결했나.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창단의 필요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고, 대학에 연구용역도 의뢰했다. 창단에 도움을 줄 여러 기관 및 단체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프로축구단이 생기면 유소년 축구 선수의 꿈과 희망 실현, 시민들의 생활체육 활성화, 시민의식과 어우러진 응원 문화를 통한 청주 알리기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꾸준히 알렸다. 공청회도 두 달 넘게 열었다. 이런 노력 끝에 드디어 창단이 성사됐다.”

―충북도 및 청주시와의 협약 내용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도와 시가 해마다 각각 20억 원을 지원한다. 충북청주FC도 25억 원을 보탠다. 연습구장과 경기장 사용료 감면, 지역사회 공헌, 스포츠 문화 활성화, 축구 저변 확대 등을 위한 상호 노력 등도 담았다.”

―창단 일정은….

“내년 2월 개막하는 ‘2023 프로축구 K리그2’에서 뛰는 게 목표다. 현재 감독과 선수, 사무국 직원 선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지역 연고 기업 후원 협약, 산하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 클럽하우스 완공 등도 예정돼 있다. 내년도 성적은 중위권이 목표다.”

―투명, 책임, 선명을 구단 운영 방침으로 내걸었는데….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이루지 못하면 적자에 허덕일 수 있다. 과거 여러 구단의 사례가 그랬다. 창단 때 ‘청렴 선포식’도 열 계획이다. 특히 선수단 영입은 철저하게 테스트를 통한 실력 평가로 이뤄질 것이다.”

―창단을 응원하는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예술 공연과 시군 특산물 홍보, 선수단 지역사회 봉사, 하나 되는 응원 문화 조성 등 다양한 경기 외적인 부분도 계획 중이다. 가족들과 경기장을 많이 찾아 달라. 충북청주FC는 팬들의 응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