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마다 동해 상공서 물질 포집 北, 소형핵 첫 연쇄 실험 가능성
미국의 핵탐지 정찰기인 콘스턴트피닉스(WC-135W·사진)가 7일 미 본토에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한미 정상회담(21일)을 겨냥한 북한의 핵도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콘스턴트피닉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곧장 동해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핵탐지견’이란 별칭의 이 정찰기는 핵실험 직후 대기로 퍼져나간 극미량의 방사성물질(핵종)을 포집 분석한다. 핵실험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인 핵종의 종류를 가려내 핵실험에 사용한 핵물질이 플루토늄인지 우라늄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북한 핵실험 때마다 동해로 날아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사상 첫 연쇄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통상 핵소형화 기준(직경 60cm·무게 500kg 미만)보다 작은 전술핵탄두를 제작했다면 한 차례 실험으론 성능을 입증하기 힘들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가지갱도’ 형태로 1kt(킬로톤·1kt는 TNT 1000t의 폭발력) 안팎의 소형 핵탄두를 하루 또는 며칠 간격으로 2, 3차례 연속 실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