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남-전주-나주시장 후보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공천 받아 보령서천 보선, 국힘 공천 신청도
6·1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을 받아 약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에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기용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하면서 기재부에선 ‘오히려 기재부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에 기재부 출신 인사들을 공천했다. 전남 나주시장 민주당 후보로 윤병태 전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나섰다. 윤 예비후보는 행정고시 36회로 기재부 예산기준과장과 교육과학예산과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뒤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전주시장 민주당 후보로는 우범기 전 기재부 장기전략국장이 결정됐다. 우 예비후보는 행시 35회로 노동환경예산과장과 재정관리총괄과장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광주시 경제부시장으로, 2019년에는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일했다. 두 예비후보는 모두 기재부를 거쳐 호남지역 정무부지사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기재부 출신 인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윤영선 전 관세청장은 김태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윤 전 청장은 기재부 세제실장을 지냈다. 보궐선거는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기재부 출신들이 중용된 바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와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내정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기재부나 전신인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를 거쳤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경제 원팀’이 모두 한 부처 출신인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외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기재부 인사가 많다’는 (지적에) 역풍이 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