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4연승으로 마무리… 2위 올라 사직구장 뜨거운 응원 5월 들어 4연패 당해 순위 추락… ‘주포’ 한동희 타격감 나빠지며 팀타율 1위서 10위로 곤두박질… 승차 적은 중위권 치열한 공방전 키움-KIA-삼성 등에 밀려날 위기
프로야구 롯데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은 지난주 두 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가 4월을 2위(14승 1무 9패)로 마감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커졌던 것. 그러나 5월 들어서는 2승 5패에 그치면서 순위도 4위까지 내려왔다. 롯데가 올해는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롯데 제공
올해는 다를 줄 알았다. 프로야구 롯데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14승 1무 9패·승률 0.609)로 5월을 맞았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올해도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의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롯데는 4월 마지막 주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5월 첫 주엔 4연패를 당했다. 주간 성적 1승 5패(승률 0.167)에 그치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5위 키움(승률 0.531)과 승차는 없지만 승률(0.533)에서 앞서 4위다. 5월 첫 주에 나란히 5연승을 달린 6위 삼성, 공동 7위 KIA의 추격도 매섭다.
부진의 시작은 방망이였다. 롯데는 지난달 팀 타율 0.265로 10개 구단 중 1위였지만 5월 현재 팀 타율은 0.213으로 꼴찌다. 타자들의 스윙이 커진 게 문제다. 롯데 타선의 지난달 땅볼 대비 뜬공 비율은 0.8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는데 5월 현재 1.18(공동 1위)로 올라갔다. 상대적으로 뜬공 비율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롯데 팀 진루타율은 0.278에서 0.225로 떨어졌다.
선발 마운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롯데 선발 투수진의 4월 평균자책점은 2.94로 SSG(2.78)에 이어 2위였지만 5월 들어 4.94(8위)로 치솟았다. 3∼5일 수원 방문 3연전 때는 외국인 원투펀치 반즈(27)와 스파크맨(30)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특히 5일 선발로 나선 스파크맨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2주간 알레르기 때문에 스파크맨이 계속 감기 같은 증상을 겪었다. 그 탓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면서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다 보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즈는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팀이 연장 10회 승부 끝에 패하면서 ‘연패 스토퍼’가 되지는 못했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 때 안방 사직구장에서 최하위 NC를 상대로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