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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두 번은 안 진다… 동아정구 우승으로 지난해 설욕

입력 | 2022-05-10 03:00:00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서 달성군청에 2-0 완승 거둬
지난해 1-2 패배 악몽 딛고 100회 맞은 대회서 첫 우승



수원시청 선수들이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정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동아일보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달성군청을 2-0으로 물리친 뒤 임교성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08년 창단한 수원시청은 동아일보기에서 단체전 준우승만 3차례 한 뒤 제100회 대회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맛봤다. 문경=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코트의 좀비’ 김진웅(32·수원시청)은 얼굴의 땀을 쓸어낸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맞은편 코트에 있던 김형근(25·달성군청)의 선택은 예상대로 강서브였다. 끈질긴 수비력으로 ‘좀비’라는 별명이 붙은 김진웅이 이 서브를 차분하게 상대 코트로 넘기자 김형근은 곧바로 스매싱을 날렸다. 단식 최강자로 평가받는 김진웅도 지지 않았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 이 공을 되받아쳐 상대 코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시청이 3전 4기 끝에 동아일보기 정상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시청은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정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동아일보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달성군청을 2-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결승에서 달성군청에 1-2로 패했던 아픔을 되갚는 승리였다. 2008년 창단한 수원시청은 이전까지 세 차례(2010, 2017, 2021년) 동아일보기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결과는 세 번 모두 준우승이었다.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은 “동아일보기는 꼭 우승하고 싶었던 탐나는 대회였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준 덕에 우승기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100번째 대회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문경시청을 2-1로 꺾고 올라온 수원시청의 기세는 경기 초반부터 달성군청을 압도했다. 첫 번째 경기인 복식에 나선 김태민(26)-윤지환(25) 조는 관록을 자랑하는 박규철(41)-이수열(40) 조를 35분 만에 5-3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단식에서 김진웅이 김형근을 4-2로 꺾으면서 수원시청은 경기 시작 1시간 15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주장 김진웅은 “준결승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면서 한 게임 남았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며 “아침에도 몸을 푸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해 11월 실업추계연맹전 6강에서 달성군청을 잡았던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역시 지난해와 똑같은 매치업으로 열리게 됐다. 지난해 우승 팀 옥천군청은 이날 준결승에서 안성시청을 2-0으로 꺾었고, 지난해 준우승 팀 문경시청도 NH농협은행의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경북 문경공고가 광주 동신고를 3-0으로,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서울 무학여고가 전북 순창제일고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채널A는 10일 오후 2시 20분부터 열리는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전과 이어 열리는 혼합복식 결승전 등을 중계한다.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는 강동성(27·부산체육회)-김연화(22·안성시청) 조와 김병국(33·순창군청)-임유림(25·경남체육회) 조가 맞붙는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