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에서 고개 숙여 -케냐 출신 대필 작가 관여 의혹 -“뼈아프게 느낀다…봉사하며 살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대외 활동 관련한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한 후보자는 10일 오전 0시 30분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케냐 출신 ‘벤슨’ 이란 대필 작가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대신 작성해줬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체 과정에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한 점, 제가 전체 내용을 모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제 아이이기 때문에 그 점은 송구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자녀의 대외 활동 관련한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이날 민주당은 한 후보자 딸과 처조카들이 유사한 스펙을 쌓았다면서 처가 식구들이 동원된 ‘스펙 공동체’라고 주장했다. 또 케냐 출신 ‘벤슨’이라는 대필작가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대신 작성해줬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후보자 딸이 제출한 논문, 또는 에세이 문서 작성자는 ‘벤슨’으로 확인됐다”며 “‘벤슨’이란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후보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면서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란 점에 대해선 뼈아프게 느낀다. 충분히 마음에 새기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1998년 서울 신반포 청구아파트를 편법 증여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부친께서 공직 생활을 떳떳하게 하라고 여러 차례 세금 범위 내에서 (자금을) 주셨고, 세금을 내며 증여도 받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