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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재개 우려 속…美,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입력 | 2022-05-10 03:48:00


북한의 핵실험 재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AFP는 9일(현지시간) 외교관을 인용, 미국이 오는 11일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는 뉴욕 시간 오후 3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주 후반부터 회의 소집을 검토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7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평가는 그게 탄도미사일 발사였다는 것”이라며 “세 번의 이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등 이전 발사와 마찬가지로, 이는 명백히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그게 우리가 이전 도발, 이전 발사에 그랬듯 이를 뉴욕(유엔)에서 한국, 일본 동맹과 논의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적기에 채택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보리가 역할을 다하고 있느냐는 지적에는 “유엔 안보리에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라며 “(북한과 관련해) 여러 결의안이 있다는 사실은 안보리의 유용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핵 프로그램에 관한 유엔 시스탬 내 안보리 역할과 결의안 완전 준수 필요성을 거론하며 “이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곳을 포함한 모든 나라에게 의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각 결의안에 투표한 5개 상임이사국 등 세계 국가는 북한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점을 인식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보리는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모든 위협을 다루기 위해 수립된 최고의 장”이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뉴욕(유엔)에서 이 문제에 관해 동맹·파트너국가와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북한 ICBM과 관련해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는 조현 유엔 주재 한국 대사가 참석해 발언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문제 직접 이해당사국인 만큼 이번 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일본도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 소식이 알려지기 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절리나 포터 부대변인이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풍계리 실험장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한다”라며 “이르면 이달 그곳에서 실험을 수행할 준비가 됐을 수 있다. 이는 7번째 실험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은 이달 한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3일 의장국 취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결의안이 있다”라며 이달 중 투표 추진을 시사했었다.

미국이 추진하는 북한 관련 추가 결의안에는 연간 석유 수출 상한선 하향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담배 수출 금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및 핵무기 운반 가능 시스템 사용 금지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