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3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 고소 취지를 설명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지켜달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정 씨는 9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가 장관 된다고 저한테 뭐가 좋나. 저랑은 아무 상관없다”며 “그냥 고등학생 애(한 후보자의 딸) 얼굴까지 캡처해서 조롱하고 비웃기 바쁘길래 ‘애 좀 지켜 달라’ 한 게 확대해석을 해도 이렇게 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보통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조국 딸이건 (한) 후보자 딸이건 인신공격은 하지 맙시다’ 이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가 언제 비판하지 말라 했나. 후보자 딸이건 조국 딸이건 둘 다 비판은 자유다. 그런데 인신공격은 그만하란 말이다. 이걸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는 이유, 살아남은 이유는 아이들이 전부”라며 “지금 논란의 (한동훈) 후보자 따님도 같은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도 (한) 후보자의 딸도 모두 어린아이일 뿐이다. 부디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씨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하며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