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앞에는 물론, 길 건너편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까지 지지자들이 늘어섰다. 자녀를 데리고 온 40대부터 60대 부부 등 연령대는 다양했다. ‘윤석열 대통령님, 좋은 나라 만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지닌 7세 어린이도 있었다.
카메라를 든 유튜버들도 적지 않았고, 아크로비스타 남문과 서문에는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아크로비스타 주민 일동’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경기 수원에서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는 김동학(63)씨는 “오늘 취임식을 보려고 어제 서울에 와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했다.
아크로비스타 주민인 직장인 박모(45)씨는 “단순히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서 대통령이 나왔다는 게 기쁜 것이 아니라, 한 국민으로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줄 사람인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도 윤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걸음했다. 서초동 주민 2명과 함께 찾아온 박양임(70)씨는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길 건너편에서 대통령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며 법원 앞에서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무수한 인파에 가려 대통령의 출발 모습을 미처 보지 못한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탄식을 터트리기도 했다.
자택을 출발한 윤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를 한 뒤 국회로 이동해 오전 11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나면 용산으로 이동해 주민 환영행사에 참석했다가 새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