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뉴스1 DB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한 권리예산 마련 및 4대 법안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전장연은 1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평등권이 명시된 헌법 제11조를 언급하며 “헌법에 명시된 권리는 비장애인만의 것이었다”면서 “장애인이 이동해야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교육을 받아야만 노동할 기회가 생기며 그래야 감옥 같은 장애인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2023년도 기획재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제정에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상임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사과를 다시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혐오와 갈라치기로 시작하지 않으려면 이준석 대표가 갈라치기와 혐오의 정치를 멈추고 공식 사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후 9시 5분쯤 지하철에 탑승해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인근 여의도공원까지는 도보로 행진했다. 또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로 장미 100송이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장애인 권리보장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