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10일 취임 첫 일성은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성장을 통한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재차 언급하면서 합리주의와 지성주의에 기반해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경제적 성장과 풍요를 이룰 수 있는 ‘자유의 확대’ 및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강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변되는 신냉전 시대, 고유가·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복잡하고 다양한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윤 대통령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면서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정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의 갈등과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을 통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대내외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의 재건을 내세웠다. 0.73%포인트(p)의 지지율 격차에서 드러난 둘로 쪼개진 민심을 수습하고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을 헤쳐나가야 하는 윤 대통령의 ‘통합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