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 참석자들이 식전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잠을 설치고 2시간만 자고 부산에서 왔스예”, “아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 초청받은 사람들은 사전에 초청장을 확인받은 후 국회 1문과 2문을 통해 입장을 시작했다. 사전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가 되자 국회 앞부터 여의도공원 인근까지 100미터에 가까운 긴 줄이 늘어섰다.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앞에 온 노진수씨의 아들 © 뉴스1
서울에서 왔다는 노진수(53)씨는 아내와 함께 노란색 한복을 차려입은 아들에게 국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노씨는 “아들에게 대통령 취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서 응모했고 당첨돼 왔다”며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어 특별히 한복을 입혔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온 대부분 사람은 윤 대통령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북 포항에서 딸과 함께 취임식에 왔다는 이한웅씨(58)는 “딸이 고2인데 오늘이 역사적인 날이고 딸한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도 해서 왔다”며 “지난 시간 동안 사회가 많이 분열됐는데 이제는 통합, 포용의 언어로 품어주는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에서 왔다는 박모씨(58·여)는 “같이 응모했는데 남편만 돼서 난 못 들어가지만 그래도 함께 왔다”며 “전남은 민주당이 강세지만 윤석열 후보가 상식과 공정에 맞는 후보라는 생각에 뽑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공원 중앙과 인근 도로는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로 가득 찼다.
새벽 3시30분에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국민의힘 당원 이균태씨(63)는 “잠을 설치고 2시간 정도 자고 출발했다”며 “정의와 공정을 모토로 윤 정부가 취임한다기에 다른 일정을 다 제쳐두고 왔다”고 말했다.
새벽 4시30분에 대구에서 출발했다는 국민의힘 당원 안모씨(77·여)는 “첫번째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그냥 좋아서 왔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애국하시고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굿즈를 판매하는 상인. © 뉴스1
정모씨(35)는 “5년에 한 번 있는 행사니까 이해한다”면서도 “어느 정거장으로 우회하는지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특히 통제구간과 겹치는 서강대교를 이용하는 여의도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지만 지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