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자신이 ‘마지막 퇴근’을 한 청와대가 시민에게 개방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국회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은 양복에 보라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하늘색 한복을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단상 중앙에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 착석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라는 4가지 키워드가 쓰인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경청했다.
취임식 축하 공연을 마친 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김건희 여사는 박 전 대통령을 따로 의전하면서 문 전 대통령 부부 배웅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차량이 떠난 후 김 여사와 함께 떠나는 박 전 대통령의 차량에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취임식장을 떠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낮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 귀향길 KTX 탑승을 위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운집한 시민들을 향해 “저는 해방됐다. 저는 자유인이 됐다”며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이동하게 된다. 오후 3시께 인근 마을회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자택으로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 앞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임기를 마친 소회 등 귀향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6년 6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 자리했지만, 직접 대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단상에 마련된 별도의 자리에 앉은 문 전 대통령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뒷편 내외 귀빈석에 착석했다.
취임식을 마친 후에도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각각 배웅해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