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먹튀’ 손님 공개수배 나선 횟집 사장 “용서는 없다”

입력 | 2022-05-10 13:02:00


횟집 사장 A 씨는 ‘먹튀’ 손님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 도봉구 소재 호프집에 이어 이번엔 부산 해운대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이 ‘먹튀’ 피해를 호소하며 손님들 공개수배에 나섰다. 먹튀란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를 말한다.

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경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생선회와 소주 등 4만8000원 어치의 음식을 주문해 먹은 뒤 사라졌다.

피해 횟집 주인 A 씨는 이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횟집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남성 2명을 추적 중이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서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계획적인 먹튀 사건을 당했다. 전국의 외식업 자영업자를 힘 빠지게 하는 먹튀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돼선 절대 안 된다”며 해당 손님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먹튀’ 손님들이 머문 자리. 보배드림 갈무리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8시 36분경 남성 2명 중 한 사람이 식당 밖으로 나왔다. 키 170㎝의 이 남성은 식당 앞을 서성이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A 씨는 손님이 담배를 피우거나 전화 통화 때문에 잠시 밖에 나온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2분 뒤, 나머지 한 명도 식당을 나섰다. 키 176㎝의 이 남성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충전 맡겼던 휴대전화를 챙겨 계산을 하지 않고 나왔다. 그리고는 먼저 나온 일행과 함께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당시 직원들은 식사 중이라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고 한다.

A 씨는 “요즘 유행처럼 이런 일이 허다하다더라. 당해도 귀찮아서 신고하지 않거나, 처벌이 약해서인지 경찰관들도 사건 대응에 대해서 소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주시는 분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음식점 이용권 또는 백화점 상품권을 사례하겠다”며 “잡히면 용서나 합의는 없다. 보상도 필요 없다. 법과 질서가 바로 서는 사회, 잡범들이 설치지 않아서 우리 자영업자들 열심히 일하고 경제를 살리도록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