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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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독특한 증상 중 하나는 냄새를 잘 못 맡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의 후각 상실은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코가 막히지 않아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는 며칠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지속적인 후각 감퇴나 이상후각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전체의 12%가 넘는다.
이상후각은 실제로 냄새가 나지 않는데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후각 증상으로 괴로워한다. 신광철 미래이비인후과 원장(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은 “후각장애 환자들이 처음에는 근처에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혼자서만 악취를 느끼는 일이 반복됐을 때 비로소 병이라고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신 원장은 “코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상후각을 경험하는 환자 대다수는 코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스트레스와 과도한 정신적 부담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후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 후각영역이 활성화되는 신경 자극 때문이다.
이상후각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후각 훈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후각 훈련은 4가지 다른 냄새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반복해서 맡으면서 냄새를 구별하는 훈련이다. 일반적으로 유칼립투스, 레몬, 장미, 시나몬 등의 향이 사용된다. 신 원장은 “이상후각은 신경 정신학적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이라면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