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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 방안 제시… 건설현장 ESS 전력공급시설 구축

입력 | 2022-05-10 15:32:00

SK에코플랜트·SK온 국내 첫 건설현장용 ESS 실증
연간 전기 11만6800kWh↓… 전기료 절감 효과
소나무 5700그루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 기대
배터리 자원 선순환 및 관련 생태계 구축 기여




SK그룹이 건설현장에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력공급시설을 선보였다. 향후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와 SK온은 국내 최초로 건설현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연계한 전력공급시설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말한다.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작년 11월 SK에코플랜트와 SK온, 한국전기안전공사, KD파워 등이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특례 승인을 받아 폐배터리를 활용해 만든 ESS를 시범적으로 구축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ESS를 제작했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 중인 경기도 안양시 소재 평촌 트리지아 아파트 건설현장에 설치를 마쳤다. SK에코플랜트와 SK온은 향후 2년간 공동운영을 통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건설현장은 야간에는 전력소모량이 적은 반면 낮에는 타워크레인과 화물운반장비(호이스트) 등 각종 작업에 필요한 장비 운영으로 전력소모가 많다. 그동안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별도 전력공급시설을 설치해 사용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ESS 전력공급시설은 심야시간대 외부 잔여 전력을 저장하고 다음날 피크시간대(오후 2~4시) 장비 운영 등에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연간 피크시간대 전기 사용 절감량은 약 11만6800kWh라고 한다. 온실가스 약 51.7톤을 저감하는 수준으로 소나무 약 5700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SK에코플랜트 측은 설명했다. 심야시간대 전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건설현장 비용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폐배터리 문제 해소에 기여해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피크시간대 공급받는 전력을 줄여 탄소배출 저감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K온은 실증사업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 활용 안전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업이 배터리생애주기(BaaS)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면서 자원 선순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에코스페이스부(BU) 대표는 “환경기업에 걸맞게 건설현장에서 적극적인 탄소배출 저감을 실천하고 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진정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SK온과 친환경 ESS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