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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 우크라서 ‘민간인 학살’ 부차 방문…“최악의 범죄”

입력 | 2022-05-10 21:50:00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를 찾았다.

AFP, AP,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배어복 장관은 이날 사전 발표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배어복 장관이 둘러본 부차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드러난 곳이다.

배어복 장관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범죄”가 부차에서 벌어졌다며 “우리는 희생자들에게 빚을 졌다. 그들을 추모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이야말로 우리가 여기 부차에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배어복 장관은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전쟁범죄 증거 수집을 도울 것이라며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수사 지원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래 독일 정부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도록 미국 등 다른 서방국들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분쟁 지역에 무기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오랜 원칙을 깨뜨린 결정이다.

독일은 그러나 대러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분야 등에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등 독일 정부 지도부를 우크라이나에 초청했다.

앞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과거 그의 친러시아 행보를 문제 삼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