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좋은 대이작도-신시모도, 섬 산행 명소로 유명한 덕적도 등 인천시, 당일 여행 가능한 섬 추천 인천시민 대상 운임 80% 할인 등 관광 활성화 위해 여객선 요금 지원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앞바다에 풀등이 펼쳐져 있다.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인 풀등은 수중 모래언덕이 썰물 때 섬과 같은 모습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옹진군 제공
인천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승용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온 가족이 함께 당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섬을 추천했다. 하루 평균 3편 이상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면적이 25km²를 넘지 않는 옹진군에 있는 작은 섬들이다. 걷거나 자전거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민은 80%, 다른 시도 주민도 50% 할인된 요금으로 여객선을 탈 수 있도록 운임도 지원하고 있어 여행경비도 줄일 수 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 강화군 볼음도 등도 여객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영길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들이 섬 여행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서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휴식하는 섬, 대이작도
대이작도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로 시작하는 가수 이미자의 히트곡 제목을 따 1967년 김기덕 감독이 만든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로 유명하다. 면적 2.57km², 해안선 길이가 18km 정도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좋다. 썰물 때 3∼5시간 동안 99만여 m²(약 3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톱으로 나타나는 ‘풀등’을 볼 수 있다. 풀등은 밀물이 들면 사라지기 때문에 ‘바다 위 신기루’로 불리기도 한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와 함께 옹진군 자월면에 딸린 섬으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이작도까지 평일 3편, 주말 4편의 여객선이 운항한다. 쾌속선으로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 산행하기 좋은 섬, 덕적도
덕적도는 8개 유인도와 34개 무인도로 이뤄진 덕적군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면적은 20.8km², 해안선 길이는 37.6km에 이른다. 평지가 적고 산지가 많은 섬으로 등산객들 사이에서 섬 산행의 명소로 소문나 있다. 섬 북쪽의 국수봉(해발 314m)과 남쪽의 비조봉(292m), 운주봉(231m)에 오르면 소야도와 문갑도 지도 백아도 울도 굴업도 선단여 각흘도 부도 등 42개의 덕적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장관이다.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어 자전거를 타고 섬 전체를 둘러보기에도 좋다. 1977년 국내 최초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 해수욕장은 완만하고 넓은 백사장과 200년이 넘은 울창한 해송 숲, 해당화로 유명하다.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까지 하루 3편의 선박이 운항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 삼색 매력의 섬, 신시모도
‘신시모도’는 신도와 시도, 모도를 일컬으며 일명 ‘삼형제 섬’으로도 불린다. 연도교로 이어져 하나의 섬이 된 신시모도의 면적은 10.2km², 길이는 동서로 6.3km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하루 시간을 내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세 섬을 일주하는 도로가 25km 정도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작은 고개가 몇 군데 있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다.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겨우 2km 떨어져 있는 신도는 여객선으로 10분 만에 닿을 수 있으며 시도와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삼목선착장∼신도 구간을 하루 20편의 여객선이 운항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