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무기 지원때 별도 절차 생략, 의회에 우크라 지원 추가예산 촉구 러, 오데사에 극초음속미사일 공격… 현지 있던 EU정상회의 의장 대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이후 81년 만에 외국에 무기를 지원할 때 별도의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무기 대여법’에 서명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 역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요충지 오데사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3발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당시 오데사를 방문 중이던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 의장이 긴급 대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한 전쟁에 맞서 민주주의와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무기 대여법에 서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산이 10일 뒤면 바닥날 것”이라며 미 의회에 추가 예산 승인도 촉구했다.
현재 미 국방부가 보유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잔액은 약 1억 달러(약 1273억 원)로 곧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 민주당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330억 달러의 지원 예산에 인도적 지원 예산 등을 포함해 총 398억 달러(약 51조 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빠르면 10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