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담배X 당할래”…골목에서 또래 집단폭행한 10대들 입건

입력 | 2022-05-11 09:58:00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병원 공사현장 뒤편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골목에서 또래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집단 폭행한 미성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0일 전날 오후 7~8시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공사현장 옆에서 또래 여학생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고등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으로 촬영된 이들의 폭행 현장은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됐지만 다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는 담배를 나눠 피우며 피해자를 폭행하는 4명 가해자와 현장을 방관하는 남성 1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해자들은 담배를 피우며 피해자의 뺨을 때렸고 피해자가 쓰러지자 “일어나”, “엄살이 심하다”고 욕설을 했다. 피해자가 “돈 주는 걸로 끝내면 안 될까”라고 말했지만 가해자들은 “담배X(담배로 몸을 지지는 행위) 맞을래”라며 폭행을 이어갔다.

심지어 이들은 피해자를 난간 쪽으로 끌고 가 하의를 벗기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남자 있으니까 하지마”라고 말리자 멈췄다. 이들은 난간에 세워둔 피해자에게 폭행을 이어가며 “나도 때려도 돼?”, “진짜 세게 때렸다”고 말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폭행 현장의 증거를 남긴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분리 조치한 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으며 피해자와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진술을 꺼리는 상태이며 가해자 중 일부는 “생일 기념 벌칙으로 때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진술을 듣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