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했지만, 군사문화와 다를 바 없어 실망” 尹 “자유 침해 당한 민주주의, 자유신장이 제가 할 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윤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정치인이 될 줄 몰랐다”면서도 그를 정치계로 입문시킨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단주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DJ)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과 55년을 함께 한 초등학교 죽마고우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 전 원장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에 대한 소감’ 질문에 “정치인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유능한 검사, 공정한 검사, 친정부 반정부 가르지 않고 법대로 집행하는 유능한 검사로 생각해 왔고 또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일을 못하도록 만드는 등 강한 압력을 행사해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검찰청에 격려 화환 300여 개가 하루 아침에 서있는 것을 보고 ‘아 국민이 윤석열을 부르고 있구나’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전 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 상당수가 임기를 다 못 채웠는데 자신은 임기를 채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한 건 문 전 대통령의 실패한 검찰개혁 때문이라는 게 이 전 원장의 주장이다.
尹, 프리드먼 ‘자유’ 언급…“자유신장, 제가 할 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은 이 전 총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 자유가 침해당해 민주주의가 설 수 없다, 자유신장은 이제 제가 할 일이다’라며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많이 인용했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인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도 많이 언급됐다.
이 전 원장은 그런 까닭에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외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