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높아 은행 건전성 위협” 지적
지난 2년간 법인 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서 물가 안정 등을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부담을 고려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의 ‘미국 금융긴축의 전개와 금리정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1∼3월)∼2021년 4분기(10∼12월) 동안 법인기업의 예금은행 대출(잔액 기준) 평균 증가율(2.44%)은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1.9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대출 잔액은 2020년 1분기 약 608조 원에서 2021년 4분기 약 704조 원으로 늘었다.
한경연은 법인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대출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 시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더 크게 증가해 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6년 1분기∼2021년 4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 금리가 동일하게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기업대출 연체율은 약 0.2%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약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