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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묻지마 살인범’ 마약투약 상태서 범행

입력 | 2022-05-12 03:00:00

지나던 노인들 폭행해 치사-상해
경찰, 中국적 40대 남성 체포



ⓒGettyImagesBank


서울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돌로 때려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이 마약 투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중국 국적 남성 A 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로구 공원 앞을 지나던 60대 남성 B 씨의 얼굴을 발로 수차례 폭행한 후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폭행으로 쓰러진 B 씨의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훔친 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구급차가 출동해 B 씨를 발견한 것은 그가 쓰러진 지 20분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B 씨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A 씨는 범행 후 도주하던 중 인근에서 고물 수집 리어카를 끌던 80대 노인 C 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가 주먹과 발로 C 씨의 얼굴과 다리를 수차례 때렸지만 C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