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향년 93세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고(故)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본걸 LF 회장의 숙부다.
1930년생인 구자학 회장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 소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둘째딸 이숙희씨와 1957년 결혼한 이후 1964년 제일제당(현 CJ)의 기획부장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대표이사,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경영 활동을 보였다. 이후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하면서 구 회장은 LG 본가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아워홈은 1984년 LG유통(현 GS리테일)의 급식사업 부문으로 출발해 LG그룹 산하에 있는 계열사의 단체급식을 담당했다. 2000년 구 회장은 아워홈의 사내이사에 취임, 회사를 성장을 주도했다.
2004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는 아워홈 대표이사로 급식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0년 아워홈에 재취임한 이후 11년 동안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21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워홈 이사회는 구 회장 나이가 고령임을 감안,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았다. 이때 구 회장은 대표이사직과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손을 뗐다.
슬하에는 1남 3녀을 뒀다. 장남인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아워홈의 전체 주식의 98%를 나눠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녀인 구미현씨가 주주총회 소집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청구 사실 자체를 부인해 임시 주총 소집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임시 주총이 열리지 않을 경우 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큰 변화 없이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