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가 “러시아의 핵 능력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경계했다.
또 러시아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공격이 이뤄지면 나토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예산 관련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서양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자 심각한 위협이라며 “러시아의 핵 능력도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핵무기 사용에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그(푸틴 대통령)그가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으로 특정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참의장이 발언했듯이 이 무기는 탐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판도를 바꾸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선택권이 있다.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고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핵무기를 사용하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날 소위에 함께 참석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전날 러시아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10~12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실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 국방부가 각각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분석했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나토의 정면 충돌은 푸틴의 계산에 없을 것”이라며 “나토는 190만 대군과 가장 진보된 군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푸틴은 나토와 싸움은 원치 않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의 설립 근거 조항으로, 회원국이 제3국의 공격을 받게됐을 때 모든 회원국이 자동으로 군사개입해 공동방어하는 방위조항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