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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친 아람코 ‘세계 시총 1위’…유가급등-금리인상 영향

입력 | 2022-05-12 14:43:00

사우디 아람코의 원유저장 탱크© 로이터=뉴스1


최근 미국 증시의 거듭된 폭락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애플이 그 자리를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에 내줬다.

11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주가가 5.18% 급락하며 시총이 2조3700억 달러(약 3053조 원)로 떨어졌다. 반면 아람코는 이날 시총이 2조4300억 달러로 애플을 넘어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아람코는 국제유가 강세의 여파로 최근 순익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람코의 주가도 올 들어 27% 급등했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와 동시에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됐지만 2020년 7월 애플에 밀려 시총 2위로 떨어졌는데 거의 2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반면 애플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악화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크게 고전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0% 가량 내린 상태다.

뉴욕 증시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26.63포인트(1.02%) 내린 31,834.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3.18%나 급락했다. 증시 하락은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전달(8.5%)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51%)과 넷플릭스(―6.35%) 등 기술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