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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념사진 정치, 코로나 집단 감염 온상 됐을 수도

입력 | 2022-05-12 16:53:00


북한이 12일 코로나19 유입을 인정한 가운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중심이 된 기념사진 촬영이 전국적인 바이러스 전파를 부추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유입 책임을 방역 담당자들에게 전가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정치국은 우리나라 주변 지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각종 변이 비루스 감염자가 늘어나는 보건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방역 부문의 무경각과 해이, 무책임과 무능을 비판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실은 김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의 행태가 코로나19를 평양에서 각 지역으로 전파시켰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증상자는 지난 8일 평양에 있는 모 단체 소속 인원들이다. 평양에서는 지난달부터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는 점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우려가 커 보인다.

특히 북한은 이달 초 각지에 있는 사람들을 평양으로 불러 모아 김 위원장과 사진을 찍게 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던 청년 수만명을 평양으로 불러 모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년들은 20개조로 나뉘어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빽빽이 늘어선 채로 사진을 찍었다. 야외 촬영이었다고는 하지만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는 대규모 밀접 접촉이었다.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대형버스 수십대가 동원됐다. 병원에 입원했던 한 학생은 김 위원장이 걱정할까 봐 김일성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손에 감았던 붕대를 풀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은 기념사진 촬영을 빌미로 전국 각지 청년 등과 접촉면을 늘리며 충성을 이끌어내는 대중 정치를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코로나19의 전국적 전파 위험을 초래한 자충수가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