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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유학생 언어장벽 없앤다

입력 | 2022-05-13 03:00:00

28개 언어 음성번역기 도입



목원대 어학전용강의실에서 원은석 교수(오른쪽)가 음성번역기를 사용해 베트남 유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12일 오전 대전 서구 목원대(총장 권혁대) 인문대 2층 어학전용강의실. 스톡스대학(교양대학) 원은석 교수가 내국인 학생 30명과 베트남 유학생 2명을 대상으로 교양영어를 강의했다.

“지난주에 설명했던 과제를 제출해 주세요.”

원 교수가 마우스에 대고 우리말로 이렇게 말하자 강의실 중앙모니터 하단에 베트남어로 번역된 자막이 올라왔다. 28개 언어로 동시번역이 가능한 음성번역기를 강의에 도입한 덕분이다. 컴퓨터 마우스 모양의 음성번역기에서 통역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자동 번역이 이뤄진다. 베트남 유학생과 원 교수는 각각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아무런 장벽 없이 거의 실시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국제예술산업학부에 유학 온 한 베트남 학생은 “번역의 정확도가 체감상 80% 이상이어서 소통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원 교수는 “음성번역기가 외국인 유학생의 언어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유학 초기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는 있다”며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도 어떤 과목이나 선택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유학생의 빠른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음성번역기 활용과 외국인 유학생의 학습 참여도 및 학습 역량 제고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관련 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아이플라이텍이 음성번역 인공지능 마우스 30대를 기증해 연구를 돕고 있다. 원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와 디지털 자산 전문가로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IDAC)를 설립했다. 게임을 교육에 접목하는 ‘G러닝 연구’를 진행해 왔고 팟캐스트를 통한 인성교육과 영어교육 효과성을 분석했다.

원 교수는 “학생 설문조사, 소감문, 인터뷰 및 성취도 테스트 등을 통해 번역기 활용 수업의 효과성을 분석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면 유학생 학업 관리에 대한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