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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 정적인 옛총리 다시 임명…친형 총리사임 후

입력 | 2022-05-12 23:04:00


생필품 품귀와 물가고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가 두 달 이어지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12일 ‘라자팍사’ 가문의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새 총리가 임명되었다.

하야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권좌 유지를 위해 5차례 총리를 맡았던 위크라메싱게를 다시 총리로 발탁했다. 스리랑카 총리직은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며 국회는 이번 시위 사태로 다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나흘 전 동생을 지키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했다. 시위자들은 ‘국가 파산’ 사태를 초래했다며 두 라자팍사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사임한 마힌다 총리는 2014년까지 대통령직에 있었다가 조기 대선서 뜻밖에 패했고 신정부의 적폐 수사 발언으로 라자팍사 가문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힌다를 물리쳤던 마이스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마힌다 밑에서 보건장관을 하고 있었고 지방선거에서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크게 이기자 마힌다와 손을 잡았다.

시리세나는 위크레메싱게를 해임하고 마힌다를 새 총리로 지명했으나 국회의 저항으로 마힌다는 임시 총리 3개월 만에 물러났다.

2019년 말 대선에서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가 새 대통령이 되었고 다음해 총선에서 마힌다 당이 크게 이겨 고타바야는 형을 총리로 기용했다.

2년 후 경제 정책 실패로 연료, 식품이 턱없이 부족하자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두 라자팍사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고타바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군인들을 불려들여 폭력행위에 대한 가차없는 사살을 명령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