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제품 對러 수출 70% 줄어 군사작전 지속능력 없애려 제재” 러, ‘우크라 지원’ 나토국 보복조치 “폴란드쪽 가스관 통한 공급 중단”
서방 제재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부품 수입이 막힌 러시아가 가전제품 반도체를 뜯어 군사무기에 쓰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제2도시 하르키우 일부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 군사장비 내부에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들이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대(對)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 첨단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또 “러시아 탱크 생산업체 2곳은 부품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작전 지속 능력을 없애기 위해 제재를 한다.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무기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고, 우크라이나군도 “하르키우 북부 4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 수출 가스관’ 중단에 나섰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12일 러시아에서 폴란드를 경유해 다른 유럽국으로 공급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