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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잘할 수 있는 것 찾아주는 게 교사의 사명”

입력 | 2022-05-13 03:00:00

28년 교직 문홍현 교사 옥조훈장 등
스승의날 교원 3182명 포상



문홍현 경남 밀양시 한국나노마이스터고 교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제41회 스승의 날을 앞둔 12일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문 교사는 나노반도체 분야 교수학습 활동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부 제공


“교육은 교사와 제자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홍현 경남 밀양시 한국나노마이스터고 교사(61)가 28년간의 교직 생활을 되짚으며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을 되새겼다. 나노반도체를 가르치는 문 교사는 이달 15일 제41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12일 교육부가 교육 현장에서 헌신한 교원에게 수여하는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문 교사는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학생보다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지도해왔다. 학생이 자격증을 따 성취감을 맛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기르기 바라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찾고 졸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교사는 교직 생활 동안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는 원칙과 더불어 ‘직업 교육으로 공장과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자’, ‘손과 발과 머리를 써서 보고 만지고 생각하면서 경험과 체험으로 배우게 하자’는 세 가지 교육 원칙을 세웠다. 그는 “교사는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직업”이라며 “교사들이 좀 더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문 교사는 교직 28년의 경륜을 학교와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당장의 결과보다 학생들의 성장을 기다려 준 선생님”이라며 “경험과 체험 중심의 나노반도체 분야 교수학습 활동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문 교사를 포함해 국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 해외 교육기관, 평생교육시설 등에서 교육 활동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교원 3182명이 정부 포상과 표창을 받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