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방문경기서 5-1 완승… 더브라위너, 4골 넣는 원맨쇼 펼쳐 2위 리버풀에 승점 3점 앞서 있어 남은 2경기 중 1승 해도 최소 동률 골득실 7골 앞서 다소 유리한 상황
2일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후반 15분에 이날 자신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혼자 4골을 넣는 원맨쇼의 활약으로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울버햄프턴=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31)의 한 경기 4골 원맨쇼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맨시티는 12일 울버햄프턴과의 방문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을 89(28승 5무 3패)로 늘리면서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을 넓혔다.
선두 맨시티와 2위 리버풀(승점 86)은 나란히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는데 골득실 차에서도 맨시티(+72)가 리버풀(+65)에 7골 앞서 있다. 맨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리버풀이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골득실 차에서 앞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브라이턴전부터 5연승을 거둔 맨시티는 이 5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면서 실점은 2골밖에 없었다. 5경기 연속 3골 차 이상의 승리였는데, 축구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EPL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더브라위너는 3-1로 앞선 후반 15분엔 강한 오른발 슛으로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시즌 15호 골을 만든 더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에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골(13골) 기록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10위 밖이던 득점 순위도 단숨에 공동 4위가 됐다. 더브라위너는 이날 6번의 슛을 날렸고 이 중 4개가 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는데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39분 라힘 스털링(28)의 추가 골까지 더하면서 4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더브라위너는 경기 후 “리버풀이 경기할 때마다 스코어와 내용을 본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리버풀과 계속 선두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최근 4년간 3번이나 EPL 정상에 올랐는데 2위로 우승을 놓쳤던 2019∼2020시즌 우승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1)은 이날 더브라위너의 활약을 두고 “막을 수 없는 선수다. 완벽함을 넘어섰다”며 “5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날 더브라위너의 슈팅 중 하나가 골대를 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처럼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더브라위너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줬다. 맨시티의 나머지 선수들 중엔 8, 9점대가 한 명도 없었을 만큼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이날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6)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