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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맨시티, 올해도 우승하나… 2년 연속 EPL 우승 문턱에

입력 | 2022-05-13 03:00:00

울버햄프턴 방문경기서 5-1 완승… 더브라위너, 4골 넣는 원맨쇼 펼쳐
2위 리버풀에 승점 3점 앞서 있어 남은 2경기 중 1승 해도 최소 동률
골득실 7골 앞서 다소 유리한 상황



2일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후반 15분에 이날 자신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혼자 4골을 넣는 원맨쇼의 활약으로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울버햄프턴=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31)의 한 경기 4골 원맨쇼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맨시티는 12일 울버햄프턴과의 방문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두고 승점을 89(28승 5무 3패)로 늘리면서 두 시즌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을 넓혔다.

선두 맨시티와 2위 리버풀(승점 86)은 나란히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는데 골득실 차에서도 맨시티(+72)가 리버풀(+65)에 7골 앞서 있다. 맨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리버풀이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골득실 차에서 앞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브라이턴전부터 5연승을 거둔 맨시티는 이 5경기에서 22골을 몰아치면서 실점은 2골밖에 없었다. 5경기 연속 3골 차 이상의 승리였는데, 축구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EPL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12일 더브라위너는 전반 7분 만에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뚫은 뒤 16분과 24분에도 왼발로 울버햄프턴의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24분 해트트릭 달성은 EPL 역대 3번째로 빠른 시간이다. 사디오 마네(30·리버풀)가 2015년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시작 16분 만에 3골을 넣었고, 200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드와이트 요크(51)는 아스널전에서 22분 만에 3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더브라위너는 3-1로 앞선 후반 15분엔 강한 오른발 슛으로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시즌 15호 골을 만든 더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에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골(13골) 기록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10위 밖이던 득점 순위도 단숨에 공동 4위가 됐다. 더브라위너는 이날 6번의 슛을 날렸고 이 중 4개가 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는데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39분 라힘 스털링(28)의 추가 골까지 더하면서 4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더브라위너는 경기 후 “리버풀이 경기할 때마다 스코어와 내용을 본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리버풀과 계속 선두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최근 4년간 3번이나 EPL 정상에 올랐는데 2위로 우승을 놓쳤던 2019∼2020시즌 우승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1)은 이날 더브라위너의 활약을 두고 “막을 수 없는 선수다. 완벽함을 넘어섰다”며 “5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날 더브라위너의 슈팅 중 하나가 골대를 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처럼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더브라위너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줬다. 맨시티의 나머지 선수들 중엔 8, 9점대가 한 명도 없었을 만큼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이날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6)은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