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에 해당하는 ‘1조 클럽’은 229개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20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했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조 클럽은 전년 204개 대비 25곳 늘었다.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2019년(209개)보다 20곳 더 많았다.
10조 클럽 기업도 34곳으로, 전년 30개 대비 4개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2017년 37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에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이래 지난해까지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처음 매출 1위로 올랐던 해에 2위 삼섬물산과의 매출 격차는 3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 2위 한국전력공사와 3배 이상(100대 29.8)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 폭도 전체 기업 중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포스코홀딩스(13조4102억원↑)보다 약 2.5배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1000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5%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였던 전년 11.2%보다 0.3%p 증가했다.
CXO연구소는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매출 1위를 유지한 배경은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 우수한 인재 영입,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이라며 “현재 경영 여건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을 앞설 수 있는 토종 기업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300조원, 별도 기준 200조원을 넘어설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대기업 중심인 전자 및 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매출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음식점 및 여가, 여행 업종 등에 포함된 중소업체들은 매출 실적이 대체로 저조해 업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코로나 타격 업체들이 복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1996년~2021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의 조사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12월 결산 기업 기준이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금액을 참고했다. 조사는 지난 1996년 때부터 이뤄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