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향해 “당선에 급급해 정부 견제에 의미를 둘 거면 당 대표를 한 번 더 하라”고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엔진과 같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중앙정부의 땅”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주택 문제를 저질러놓고 여기에 임대주택을 짓겠다는데, 그 당 서울시장 후보는 용산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권당 후보로서 용산 개발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겨냥해 “서울은 연습 시장, 인천의 실패한 시장에게 맡길 수 없다”며 “공약 이행률은 15%에 머물렀고, 임기 중 부채는 9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늘었고, 청렴도까지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송 후보가) 실패한 시장이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4대 정책을 만들어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밑그림이 바로 ‘서울비전2030’이다. 생계와 주거, 교육, 의료 분야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정책을 설정한 게 제일 자랑스럽다.”
―지난 1년간 서울시장으로서 이루지 못해 아쉬웠던 점은….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 개별 프로그램은 관심 없다. 시민들을 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현재 110석 중 국민의힘이 6석에 불과한 시의회 의석 구조로는 조례 개정이 불가능하다. 사실상 식물 시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가 51%(56석)만 돼도 좋겠다.”
―부동산 정책은 구상한 대로 실행했나.
―여당 후보로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시너지는….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엇박자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송 후보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서울시장의 존재 의미를 정부 견제에 둔 듯한 ‘백신 시장’을 내세웠다면 민주당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게 맞다. 앞뒤가 맞지 않는 위험한 발상이다.”
―청와대 개방 이후 종로의 발전 가능성은….
“북악산 정상에서 서울 야경을 내려다보면 홍콩 야경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북악산과 인왕산을 잇는 외국인 트레킹 관광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굉장한 관광 아이템이 생긴 것이다.”
“이재명 일병 구하기 작전을 송 후보가 진두지휘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는 생각이 든다. 송 후보가 기획, 연출, 각본에 주연까지 한 게 아닌가.”
―송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 여론과 득표는 완전히 별개다. 민주당 지지자는 상실감에 결집할 것이고, 우리는 긴장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론 3%포인트 격차가 될 거다.”
―5년 뒤 대선 도전 가능성은….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다음 대선을 생각하는 건 사치도 보통 사치가 아니다.”
―민주당이 성비위 사건으로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서둘러서 꼬리 자르기를 하면 국민이 더 분노할 일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1년 1월 4일
△출생지: 서울
△가족: 부인 송현옥, 2녀
△학력: 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박사
△재산: 59억226만 원(2021년 12월 기준)
△주요 경력: 33·34·38대 서울시장,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26회 사법시험 합격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