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 유입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봉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 주민 소식통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어제 평양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평양시민들의 문밖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며 “사람뿐 아니라 차량도 일절 다니지 못하게 도시 전체를 봉쇄해 평양 거리가 사람도, 차도 없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방역사령부 지시 내용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세와 예방 방법이 제시됐다”며 “새로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일체의 집체 모임을 금지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거리 두기, 손 씻기, 물 끓여 먹기, 소금물 함수(가글) 등으로 자주 소독하고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코로나 비루스를 예방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 방역 당국의 조치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상점과 식당, 장마당도 모두 문을 닫고 이용이 금지됐다”며 “이에 일부 주민들은 ‘나라에서 대책은 없이 그냥 집밖에 나오지 말라면 집에 앉아서 굶어 죽으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11일 “어제부터 평양시가 봉쇄됐다는 소식을 평양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코로나 비루스가 평양에 유입됐다며 신의주시에도 갑자기 봉쇄 조치가 내려져 주민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이 악화되는 속에서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지만 폐렴이나 독감과 비슷한 유사 비루스여서 국내에서 생산된 약품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의 지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내일부터 전체 평양시민에 대한 집중 검병 검진을 실시한다고 들었다”며 “평양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는 주민들이 집과 직장(공장, 농장 등)만을 오갈 수 있을 뿐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는 바람에 생계 활동을 못하게 된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