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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각오 이근 “편도행만 끊고 왔다…내 소문은 모두 가짜”

입력 | 2022-05-13 11:39:00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소속으로 러시아와 전투하고 있는 이근 대위 모습. SNS 갈무리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국제의용군에 합류한 이근(38) 전 해군 특수전전단 대위는 “우크라이나로 올 때 편도행 비행기표만 끊고 왔다”라며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근씨는 ‘사망설’,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려 한다’, ‘호텔서 즐기고 있다’는 등 각종 소문 모두 가짜라며 “앞으로 이러한 거짓정보를 퍼뜨리는 이들 모두 적의 간첩으로 간주하겠다”고 분노했다.

이근씨는 13일 SBS와 서면인터뷰에서 현 상황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현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진격해 오고 있는데 현재 러시아 주력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초)한국 해군특수전단, 해병대 수색대 동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는 이씨는 “전쟁 첫 주엔 다국적 특수작전팀을 창설하는 임무를 맡았다”라고 했다.

이어 “팀원 모두 전투 경험이 풍부한 요원으로 구성됐지만 러시아와의 전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나 제3세계 국가와 싸우는 것과는 다르다”라며 “우리는 특출한 군사력을 가진 세계적으로 막강한 힘과 싸우고 있다. 우리가 가진 전략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부대에는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라며 함께 왔던 한국인 동료들은 돌아갔다고 알렸다.
이근씨는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전투 동영상에 대해 “나와 우리 팀이 전투 중인 모습이 맞다”고 했다.

지난 3월 10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출국하고 있는 이근 대위 모습. SNS 갈무리

이번 인터뷰에서 이근씨는 “나는 아직 살아있고 전투 현장을 담은 모습이 있다”라며 자신이 죽었다는 등의 가짜 뉴스가 나돌고 있는 것에 격분했다.

이에 이씨는 “여기 가짜뉴스 목록이 있는데 이곳 전쟁터에서 나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면 적군의 간첩이라고 간주할 것이다”고 결코 용서치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근씨가 제시한 가짜뉴스는 Δ 한국에서 예비군 훈련 불참 Δ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Δ 폴란드로 도망치려 했다 Δ 유튜브 전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참전 Δ 폴란드 국경 근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등이다.

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근 씨가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다’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사실이라면 언제든 증거를 제시해보라”며 받아쳤다.

이근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름이 없었다”라며 “목숨을 걸고 침략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했다.

따라서 귀국 후 여권법 위반 등으로 체포되는 것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내가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나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때 편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왔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 방어만 생각할 뿐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