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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알자지라 여기자 합동조사’ 요구…팔레스타인 거절

입력 | 2022-05-13 12:54:00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 서안지구 취재 도중 총을 맞아 숨진 알자지라 소속 시린 아부 아클레(51)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조사를 제안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아부 아클레 기자의 사망 경위는 독자적으로 조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국제기구 감독 아래 이스라엘 측 실험실에서 탄환에 대한 합동조사를 제안한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자국에서 국제기구 감독 아래 검증을 하자고 제안한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주도로 이뤄지는 검증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아랍권 유력 매체 알자지라 소속 아부 아클레 기자는 지난 11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 시(市)에서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취재하던 중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외신을 통해 총격전 당시 모습이 담긴 일부 동영상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아부 아클레 기자가 어느 쪽이 발사한 총에 맞아 숨졌는지 여부는 정확히 담기지는 않았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증언도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이 서로를 향해 사망에 대한 책임 소재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사망 원인 규명에 사용된 총기의 종류와 탄환이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NYT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사건을 조사하는 데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한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숨기기 위해 총알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모두 동일한 M16 돌격소총과 5.56mm 나토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